빛은 매우 바쁜 존재
빛이 최소시간의 원리에 의거 대개 최단 거리를 택하여 가는 이유는? 빛 역시 ‘시간은 금이다.’ 라는 사실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. 만일 빛이 가끔씩 느림의 미학에 빠져 단 몇 초만이라도 느릿느릿 움직인다면, 이 세상은 금새 와르르르 무너져버리고 말 것이다. 그리하여 가루가 되어버릴 것이다. 빛이 공기 중에서 물 속으로 잠수할 땐 휘어져(굴절) 가는데, 그 이유는 그게 시간이 덜 걸리기 때문이다. 즉 빛은 밀도가 변하지 않으면 최단거리를 택하여 최소시간이 걸리도록 하지만, 밀도가 변하면 휘어진 경로를 택하여 더 긴 거리를 진행함을 무릅쓰고라도 최소시간이 걸리도록 하는, 철저한 시간 절약가이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