재미 1973

짱구, 바싹 구워지다.

진달래꽃이 막 피어나려는 따스한 봄날, 비쩍 마른 짱구는 강추위를 몇차례 겪었던지라 모처럼 기분이 좋아졌다. 그런데 저녁이 되자 다시 강추위가 찾아왔다. 이에 최근 새로 설치한 AI(인공지능) 보일러를 켜면서, '추위야 게 섰거라. 바싹 마른 짱구 나가신다!' 라고 한마디 했다. 이 말을 들은 AI 보일러가 가동을 시작하면서 무려 세시간 정도나 곰곰히 신중에 신중을 기해 생각하고 있는데 짱구가 일어나더니 덥다면서 '에이 아이는 무슨 에이아이!?' 그리곤 보일러를 꺼버렸다.   꺼진 AI보일러는 그래도 생각을 더 하다가 드디어 행동에 나섰다. 다음날 아침, 짱구는 바싹 구워지고 말았다.

재미 2025.03.30

달팽이와 토끼 이야기

달팽이가 토끼에게 문안인사를 갔다. 그러자 토끼가 침을 퉥! 했다. 그 순간 달팽이는 머나먼 곳으로 튕겨나 버렸다.   3년 뒤 그 토끼집에 누군가가 찾아와 토끼가 문을 여니 3년 전의 그 달팽이가 떠억 하니 버티고 있었다.  달팽이는 토끼를 보자마자 “시방 너 나에게 퉥! 하고 그 다음에 머라고 했냐?”그러자 토끼가  퉥! 하고 퉥! 이라고 하자 달팽이는 퉥*2년(6년) 거리로 튕겨가 버렸다.   6년 뒤 다시 토끼에게 찾아간 달팽이는 또 어리석게도 같은 질문을 하여 이번엔 9년 거리로 튕겨나 버렸다.  이리하여 이번엔 달팽이가 너무도 스스로 한심하게 생각되어 이번엔 반드시 토끼가 퉥*3 한 후 머라고 했는지 알아내겠다고 벼르고 벼르며 가까스로 9년 만에 토끼에게 찾아가 토끼에게 “저어~ 아까~ 저어~..

재미 2025.03.26