재미

달팽이와 토끼 이야기

hare1 2025. 3. 26. 15:55

달팽이가 토끼에게 문안인사를 갔다. 

그러자 토끼가 침을 퉥! 했다. 

그 순간 달팽이는 머나먼 곳으로 튕겨나 버렸다. 

 

3년 뒤 그 토끼집에 누군가가 찾아와 토끼가 문을 여니 3년 전의 그 달팽이가 떠억 하니 버티고 있었다. 
달팽이는 토끼를 보자마자 “시방 너 나에게 퉥! 하고 그 다음에 머라고 했냐?”

그러자 토끼가  퉥! 하고 퉥! 이라고 하자 달팽이는 퉥*2년(6년) 거리로 튕겨가 버렸다. 

 

6년 뒤 다시 토끼에게 찾아간 달팽이는 또 어리석게도 같은 질문을 하여 이번엔 9년 거리로 튕겨나 버렸다. 
이리하여 이번엔 달팽이가 너무도 스스로 한심하게 생각되어 이번엔 반드시 토끼가 퉥*3 한 후 머라고 했는지 알아내겠다고 벼르고 벼르며 가까스로 9년 만에 토끼에게 찾아가 토끼에게 

“저어~ 아까~ 저어~ 3* ~ 저어 ~ 저어~" 하며 머뭇거렸다.

그러자 토끼가, "뭐가 궁금한 거야? "

이에 달팽이가 잽싸게 물었다. “침 있어요?” 

그러자 토끼가 “침 다 말라버렸어!” 

이에 달팽이 왈 “그럼 3*퉥! 후에 머라고 했어?"
그러자 퉥! 하려다가 침이 없음을 깨닫고 토끼 왈, “야, 먼저 침 좀 빌려줘.” 

이에 달팽이는 드디어 토끼가 퉥! 퉥! 퉥! 하고 머라고 했는지를 알 수 있겠구나 하는 들뜬 마음으로 토끼에게 찐한 키스를 허락하고 말았다. 
진한 황홀한 키스를 즐긴 토끼가 갑자기 퉥! 하려 하자 달팽이는 씽긋 웃으며 "토끼야, 퉥!은 하지 말고 그 다음을 얘기해야 또 키스를 해주지. "

이에 토끼가 한참을 생각하고 생각하다가

 

“이잉, 까먹었당. 미안”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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