문학

고양이의 한(恨)

hare1 2022. 6. 28. 13:04

괭이가 쥐를 노려보자 쥐는 어쩔줄을 몰라하며 벌벌 떨었다. 
그러나 곧 ‘호랑이에게 물려가도 정신만 차리면 살 수 있다.’는 격언을 떠올리곤 문득 배짱이 생겼다. 
그래서 괭이를 향해 대뜸 큰소리를 날렸다. 


‘뭘봐, 이 괭아!’ 

 

이에 ‘쥐가 간덩이가 부었나?’ 라고 생각한 괭이는 쥐를 날름 잡아 먹으려고 했다. 
그러자 쥐가 입을 쫘악~ 벌리며 한마디 더 날렸다. 

 

‘12지간에도 들지 못한 괭이 따위가!’ 

 

그간 살아오면서 12지간에 들지 못한 것을 한으로 여기던 괭이는 그만 힘이 팍! 죽어버렸다. 
하지만 뱃속에서 ‘꼬르르륵!’ 하고 소리가 나자 괭이 역시 오기와 잔꽤가 생겼다. 

 

‘어흥~ 으르르릉.’

 

그 많은 종류의 동물들 중에서 12지간에 든 동물들은 어쩌면 선택받은 동물일지도 모른다. 

여기서 토끼님은 예외!(토끼님은 선택받은 게 아니라 당연한 것이다!) 

 

코끼리나 고래, 독수리 등이 12지간에 들지 않은 게 왠지 어색하고 아쉽다. 
쥐와 뱀이 12지간에 든 건 참으로 용하게 여겨진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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