『 시인 내외의 젊은 시절 』압축본
"햇고구마가 하도 맛있다고 아랫집에서 그러기에 우리도 좀 사왔어요. 맛이나 보셔요."
"하나면 정이 안간대요. 한개만 더 드셔요."
"인제 나가봐야 겠소. 밥상을 들여요."
"지금 잡숫고 있잖아요. 이 고구마가 오늘 우리 아침밥 이어요."
"뭐요?"
"쌀이 없으면 없다고 왜 좀 미리 말을 못하는 거요?"
"사내 봉변을 시켜도 유분수지."
"저의 작은 아버님이 장관이셔요. 어디를 가면 쌀 한가마가 없겠어요?"
"하지만 긴긴 인생에 이런 일도 있어야 늙어서 얘깃거리가 되잖아요."
※ 수필 『 시인 내외의 젊은 시절 』의 저자는 김소윤님 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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